|젊은 대장암 증가...대장내시경 중요성 더욱 커져|대장질환 조기 발견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해야|이효근 원장 "숙련된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에게 받아야"[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저명한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인 42개국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해서 생활환경, 비만, 운동량 감소 등이 ‘젊은 대장암’의 원인으로 꼽히는데요.젊을수록 대장암 선별검사의 기회가 적고 일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암까지 의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예후는 꽤 나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요즘은 20~30대부터 선제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대장내시경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다른 검사들과 다르게 장정결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나 검사 과정에서 느껴질 수 있는 불편감 또,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나 안전상의 문제에 대한 잘못된 소문들이 검사를 꺼리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이해 없이 검사를 피하다가는 조기발견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러다가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대장내시경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병원의 규모’인데요. 꼭 큰 병원을 가야 하는 건 아니고요. 가까운 병·의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으면서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오거나 중증질환으로 의심될 경우에 상급종합병원을 찾으면 됩니다.다만, 전문의를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 학회가 밝힌 선종 발견율은 남성이 30%, 여성이 20%인데요.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그 기술을 습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편이고요. 실제로, 의사마다 용종 발견율에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내시경 때문에 '천공'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언급되긴 하지만 사실 잘 나타나지 않는 편입니다. 천공은 주로 내시경 점막절제술이나 조직검사 시 장에 도구를 써서 시술할 때 발생하는데요. 대장내시경으로 천공이 생길 확률은 0.01~0.05%로 매우 희박한 편입니다. 그래도 부작용이 걱정되는 분들이나 복부 수술력이 있는 분이라면 무리하게 검사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천공만큼 자주 언급되는 부작용이 출혈인데요. 심장 스탠트 시술을 받았거나 뇌졸중 약을 먹는 경우, 그리고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경우에서 출혈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 전 본인의 상황을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합니다.내시경의 위생 안전을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비위생적인 기계로 인한 감염 사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한내시경학회의 소독 지침에 따라서 내시경 기계는 전세척, 세척, 소독, 헹굼, 건조의 과정을 거치는데요. 혹시 그래도 걱정된다면 일회용 시술 기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이런 크고 작은 염려들에도 대장내시경을 권장하는 이유는 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장 정결제도 알약 형태로 나와서 복용부담이 줄었고요.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결핵, 크론병, 염증성 장 질환도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적극적으로 검사받길 권해드립니다.특별한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라면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한 번씩 받는 것이 좋고요. 배변 양상이 변했거나 복부팽만감 등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검사받길 권장합니다.칼럼 =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효근 원장(기쁨내과)